[OSEN=우충원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두 공격수가 미국 무대에서 맞붙었다. 손흥민(33·LAFC)과 정상빈(21·세인트루이스 시티)이 선발로 나서며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고, 승자는 멀티골을 터트린 손흥민이었다.
LAFC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시티 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서부 콘퍼런스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제압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14분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고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경기 전부터 기대를 모은 건 ‘코리안 더비’였다. LAFC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과 정상빈의 맞대결은 흥미롭다.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결국 두 선수는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정상빈은 초반부터 역습과 돌파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충돌 과정에서 경고를 받고 이후 큰 반전을 만들진 못했다.
반면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났다. 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스몰랴코우의 패스를 받은 뒤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시즌 8호골을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9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의 MLS 적응은 놀라울 정도다. 합류 초반부터 페널티킥 유도와 프리킥 득점, 산호세전 52초 만의 골, 레알 솔트레이크전 해트트릭, 이어진 재대결에서의 1골 2도움까지 매 경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날 멀티골로 8경기 8골 3도움이라는 폭발적인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코리안 더비는 손흥민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마무리됐지만 정상빈 역시 도전적인 플레이로 존재감을 알렸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대표팀과 MLS 무대 모두에서 한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 [email protected]